올해도 어김없이 간벌 발대식을 시작으로 간벌작업이 시작되었다.

60년대 후반 감귤나무를 심을 때 좁게 심어 10년 지나면 간벌할 계획으로 심었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많은 량을 생산하면 소득이 많아 간벌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품질향상과 노동력 경감효과에는 대한 관심이 덜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화로 정지전정, 비료살포, 감귤수확 등 농작업의 노동 강도를 경감하고 햇빛 비침을 좋게 해 병해충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면서 해거리를 줄여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벌을 선택하고 있다.

노지감귤은 국내 생산 경쟁과일인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과채류인 딸기에 비해 품질을 좌우하는 산함량이 높다. 제주사람이 먹어서 ’맛있다’라고 얘기하면 대도시 사람은 분명 산이 높아 ’시다’라고 할 것이다. 다행이 2017년산은 생산량도 적었지만 품질 면에서 산함량이 낮아 대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며 사상 유래 없는 수취가격을 대부분의 농업인이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와는 달리 시장에 나가면 사시사철 맛있는 과일류와 과채류가 넘쳐나고 게다가 값싸고 맛있는 수입 농산물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무한 경쟁시대에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농업인이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은 밀식된 감귤원에서 전정, 비료주기, 열매솎기 등 농작업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고품질 노지감귤 생산을 위한 혼·밀식 감귤원을 종합적 리모델링하는 원지정비 지원사업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지정비 지원사업은 2018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신규로 시작하는 사업으로 80ha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내용은 성목이식과 얕은배수로 정비를 한 후 개폐형 위드스톱을 설치하고 선택사양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또는 방풍수를 정비하는 종합적인 사업으로 노지감귤의 품질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여겨진다.

소비자에 입맛을 사로잡는 노지감귤 생산을 위해 미래를 위한 투자로 줄이 맞지 않고 혼식된 감귤원은 노지감귤원 원지정비 지원사업을 적극 권장한다. 원지정비 지원사업 신청은 지역에 있는 농·감협에서 3월 19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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