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비롯해 제주관광공사 등이 해외시장 다변화에 따른 마케팅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효과는 별무소득이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감속 폭이 전국의 3배에 달하는 것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난다.

제주관광공사에 의하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3만604명으로 전년 대비 65.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22.7%)의 3배 수준이다. 특히 중국을 위시해 대부분 국가의 관광객 감소 폭이 전국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만 하더라도 그렇다. ‘사드 보복’ 여파로 우리나라 중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지난해 48.3%로 집계됐다. 문제는 제주지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74만7315명)이 전년 대비 무려 75.6%가 줄었다는 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대만과 베트남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서 각각 11.1%, 29.25가 증가했다. 반면에 제주는 각각 23.8%, 2.8% 감소했다. 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경우 전국적으로 각각 2.4%, 1.2% 감소에 그쳤으나 제주지역은 무려 33.3%~25.2%나 줄었다.

이는 그동안 제주도 등 관계당국이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쏟아 부었음에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인지는 차제에 확실한 답을 내놔야 한다.

제주자치도에 묻고 싶다. 제주관광공사 등 관광관련 조직이 과연 전문성을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관광은, 특히 해외관광은 그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지금과 같은 조직으로는 해결이 요원하다. 이점 제주도가 각별히 유념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