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이전투구(泥田鬪狗)식의 ‘집안 싸움’으로 변질됐다. 그리고 그 중심엔 문대림 예비후보의 ‘유리의 성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

연일 의혹 제기와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는 곳은 공천 경쟁자인 김우남 예비후보 측이다.

고유기 김우남 후보 대변인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문 예비후보의 해명은 ‘고의와 거짓’ 의혹만 오히려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유리의 성 주식을 ‘합명·합자·유한회사 출자금’으로 신고한 사실을 두고 ‘단순 착오’라고 해명하고 있다”며, 이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변명’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2012년 3월 2일자 관보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신고하고, 불과 21일 후인 3월 23일 공개된 ‘4·11 총선’ 재산신고에서 비상장 주식(1억7250만원)으로 신고한 정황은 ‘단순착오가 아닌 고의’라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특히 문 예비후보는 2008년 7월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에 취임했고 (유리의 성) 건축사용승인은 같은 해 10월 13일에 이뤄졌다.

이 같은 사업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환경도시위원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직무연관성이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박희수 예비후보도 비판대열에 동참하며 문 후보가 경선 대열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15일 성명을 내고 “한 시대 도민을 대변했던 전 도의회 의장으로서 본인의 무지를 사무처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묻지마 지지’를 요구하는 문 후보가 검증 의혹을 먼저 해소하지 못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는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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