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준공후 미분양’ 2015년 20호→1월말 기준 562호 ‘급증세’

전국 대비 4.6%, 전체 미분양비율 두 배 웃돌아 업체 경영난 가중

도내에서 지어진 뒤에도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주택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 1월말 기준 1280호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주택(5만9104호)의 2.1% 수준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562가구로 전국(1만2058호) 비중이 4.6%에 달했다. 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경기 침체 정도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15년 말 20호에서 지난해 말 530호로 급격히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등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적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 중에서도 ‘준공 후’는 주택 건설업체의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더욱이 제주지역의 경우 단지 입주율이 저조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한층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에 입주기간이 만료되는 단지의 입주율이 전국 75.5%, 수도권 86%, 지방 73.3% 수준으로 조사된 가운데 제주권 입주율은 62.3%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주인을 찾지 못한 타운하우스 등을 활용해 불법 숙박업을 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 자치경찰은 최근 제주시내 한 타운하우스 8개 동 64세대 중 분양되지 않은 15세대를 이용해 불법으로 숙박 영업을 한 업주를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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