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다양한 평화인권교육 시작
4·3의 전국화·내면화·세계화 지속

 

 

 

제주교육의 2018년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는 ‘제주 4·3 70주년’이다. 제주교육은 올해 내내 학교와 교육 현장, 도민사회에 4·3평화와 인권교육으로 가득 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4·3 69주년인 지난해부터 70주년을 정성들여 준비했다.

올해 70주년 이후 4·3은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다. 아픔과 교훈을 넘어 화해와 상생이라는 가치까지 아우르는 4·3의 역사를 후대가 이어 받아야 한다. 단순히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4·3의 비극에서 미래의 희망을 발견하고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로 적극 확장해야 한다. 그 희망이란 ‘항구적인 평화체제’ ‘보편적인 인권과 생명의 가치 구현’ ‘화해와 상생이 살아있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 등이다.

4·3의 교훈이 아이들 삶과 일치될 때, 비로소 이 땅에 4·3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어른 세대에게는 4·3의 역사적 사실과 교훈, 미래 가치를 후대에 잘 전달하는 과제가 공통적으로 부여됐다. 숙명과 같은 시대적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결국 답은 ‘평화인권교육’이다.

이를 잘 알기에 우리 교육청은 지난 2014년부터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4·3평화인권교육을 추진하는 데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평화인권교육으로 여는 4·3 100년의 원년’을 주제로 하여 예년보다 내실화되고 다채로운 4·3평화인권교육을 펼쳐놓게 됐다.

올해 평화인권교육의 목표는 4·3의 전국화, 4·3의 내면화, 4·3의 세계화다. 주요 교육활동으로 4·3교육 주간 운영, 전국 교사 직무연수 확대, 대만 가오슝(高雄)시와 교육교류 협약, 4·3유족·희생자 명예 졸업장 수여 추진, 검인정 역사 교과서 4·3 집필 기준 마련, 평화인권 주제 국제심포지엄 개최, 4·3 전국화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4·3 교육주간은 지난달 19일 시작하여 오는 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 기간 중 4월3일을 ‘체험학습의 날’로 권장하여 각 학교가 체험학습으로 4·3의 가치를 공유하도록 했다. 4·3유족들로 구성된 ‘4·3 명예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4·3 역사와 제주 전통문화, 제주어 등을 활발히 전달하고 있다.

4·3 전국화를 위하여 올해 1000명을 시작으로 향후 10년 동안 1만명의 교사가 평화인권교육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직무연수를 확대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전국 1만명의 교사가 4·3평화인권교육 직무 연수를 받고, 300만명의 아이들에게 4·3을 알린다면 4·3 전국화는 더욱 빨리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4·3추념식에 다른 지역 교육감들이 참석한다. 이를 소중한 기회로 삼아 다른 지역 교육감들과 협력을 강화하여 4·3전국화, 세계화의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2일에는 가오슝시 교육국과 교육 교류 협약을 체결, 4·3교육과 대만 2·28교육의 교류를 본격화한다. 이를 일본 오키나와·중국 난징 대학살·베트남·동티모르와의 교육 교류로 확산하여 보편적인 평화와 상생, 인권의 가치가 살아있는 아시아 공동체 교육의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제주 교육청이 지난해 말 마련한 검인정 역사 교과서 4·3 집필기준안이 최종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에 4·3이 어떻게 기술되느냐에 따라 역사 본연의 성격과 정체성, 의미가 바뀐다. 4·3을 특정사관과 이념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4·3 발생의 배경과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중요한 인식론적인 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70주년 이후 4·3은 평화인권교육으로 기억되고 전승될 것이다. 그 역사적 소명을 잘 알기에, 4·3교육주간의 걸음, 걸음을 4·3의 100년을 준비한다는 심정으로 진심을 다해 내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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