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회 안건 처리·백서 발간 등 계획
직원 역량 등 강화 새 의회 완벽 지원

 

 

지난 겨울의 강추위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았던 봄이 마침내 찾아 왔다. 그리고 이 봄을 갈망했던 봄꽃들이 각자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려 미세먼지에 찌든 도민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결국은 순환이다. 제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게 마련이고, 봄은 다시 무더위 속에서 알차게 열매를 키워 풍성한 가을 결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을 다 나눠준 다음에는 소리 없이 겨울을 준비한다.

채움이 곧 비움이고, 비움이 곧 채움이라는 것을 자연은 순환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찌 자연만 그러하겠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도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면서 흘러가는 간다. 그래야 이 자연처럼 영원할 터이다.

도민의 기대와 축복 속에 개원했던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도 이제 마무리의 순간에 서 있다. 개원 초기 도정과 ‘예산전쟁’·‘인사전쟁’을 치르면서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서로 잘하자고 한 일들이 약간의 오해 속에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세월이라는 약(藥) 속에서 제자리를 찾았고, 결국 ‘대화와 소통’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지방자치 이념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제11대 도의회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그렇다.

이 과정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사무처가 존재한다. 공무원들로 구성된 의회사무처는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기구다. 조례안의 심의 의결, 예산안의 심의 확정과 기타 활동 등 의회의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사무처장인 필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가 제10대 도의회의 슬기로운 마무리와 제11대 도의회의 아름다운 출발을 준비하는 일이다. 제10대와 제11대 도의회 사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

제10대 도의회의 마무리를 위해 가장 먼저 제10대 도의회 미처리 안건에 대한 처리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10대 도의회는 꼭 1번의 임시회만 남아 있다. 선거가 끝난 후 치러지는 마무리 임시회다.

하지만 제10대 도의회가 처리해야할 미처리 안건은 조례 14건·동의안 4건·결의안 1건 등 19건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 안건들이 마무리 임시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면 자동폐기의 운명을 맞게 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가능하면 6월 임시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있도록 의회사무처가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기록이다. 4년간의 의정활동 기록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백서를 만들고, 성과집을 낼 생각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무처 공무원들의 역량강화다. 공무원들의 역량이 높아지면 의원들의 역량도 높아지고 덩달아 제주도의회의 위상도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선거기간이라는 틈새를 이용하여 각종 연찬회나 벤치마킹·교육 등에 적극 참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제11대 도의회의 원활한 개원은 4년 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준비된 역량을 통해 의원들이 불편 없이 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초선의원들이 조속히 적응하여 의정활동이 본 괘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다.

개미는 자기 체중의 40배나 되는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가 있고, 체중의 30배나 되는 물건을 들어 올린다고 한다. 개미의 무서운 괴력은 여섯 다리에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 도의회사무처도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떠받치고 힘을 나눌 수 있는 ‘개미의 6개 다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훌륭한 목수는 장롱 뒤쪽에도 질 좋은 나무를 사용한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도 명예와 자긍심을 싣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바로 제주도의회의 성공을 지원하는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한결같은 마음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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