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7일 4·3 70주년 추념미사서 언급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7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제주4·3 70주년 추념 미사에서 4·3의 정의를 '항쟁'이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이날 추념 미사 강론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4·3에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며 “1987년 6월 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4·19 혁명, 3·1운동처럼 이제는 제주4·3에 항쟁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같이 전했다.

이어 “4·3 당시 3만여 명의 희생은 헛된 죽음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평등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친 순교자들의 행렬이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4·3의 발화점인 1947년 3·1절 기념대회는 35년의 일제강점에 대해 벌인 끈질긴 저항과 투쟁의 연장선상 이었다”며 “도민들은 일제에 이어 다시 이 땅을 지배하고 수탈하는 또 다른 외세에 대한 저항의 몸짓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것 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 했으며,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주례와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강론으로 봉헌됐다.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주요 인사들과 제주교구 및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참석해 제주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한국 천주교회 차원에서 기념 및 지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제주4·3 기념주간’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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