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상품 개발 농가와 상생
새로운 도전 위한 현장 지원 최선

 

 

유난히도 눈이 많았던 한 겨울이 지나갔다. 지난 2월 제주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주일 계속 눈과 함께 강추위가 몰아질 때는 한달 후의 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결국 봄이 왔다. 우리 제주에 노란 유채꽃과 연분홍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리고 올 4월 우리 제주경제통상진흥원도 새로운 꽃망울을 틔우며 개화를 기다리고 있는 봄꽃 마냥 새로운 희망이 가득 차 있다. 최근 3년간 ‘독수리가 깃털을 바꾸는 자기혁신으로 다시 높이 비상한다’는 혁우취상(革羽鷲翔)의 자세로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매섭고 차가운 바람을 온 몸으로 견뎌낸 덕분이다.

지난해 우리 진흥원은 경영평가 2년 연속 상승으로 A등급, 전체 기관 중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일구어냈다. 자금·수출·판로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즐겨 찾는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판로 분야에서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대도시 근교 도외 체인매장 개설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50개 제주 체인매장 확대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이 진흥원에 바라는 핵심키워드인 ‘판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십수년간 단순 제품전시·판매 지원에 머물렀던 소극적 업무형태에서 탈피했다.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제주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념 아래 온라인 판매망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직접 도외로 나가 판매장 개설·운영에 박차를 가해왔다.

도외 소비자들의 수요와 선호도·소비트렌드를 파악하고 나니 ‘잘 팔 수 있는 길’이 보였다. 행정 위주의 지원 사업에서 벗어나 우리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길을 모색했더니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진흥원은 서울 핵심 상권에서의 성공적 도외매장 운영, 전국구 대상의 온라인 마켓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값진 경험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기존 제품의 판로개척 및 확대로 한정되어 있던 기관의 역할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제주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지역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제주 대표상품으로 육성함으로써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와의 ‘아름다운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온라인·도외 매장을 통해 축적된 감각으로 대도시 소비자 최신 트렌드를 읽고 ‘밀크티’라는 아이템에 제주를 접목시켰다. 최근 소비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 농가들의 생산 적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우유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밀크티를 최상의 맛과 향으로 개발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카페에 공급하고자 한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우유생산 농가에서 진흥원이 독자 개발한 밀크티를 주문생산하고, 우리 진흥원이 유통전문판매원이 되어 제품 판매를 책임지기로 했다.

밀크티를 통해 도내 우유소비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이를 제주의 새로운 ‘핫 아이템’으로 부상시킴으로써 여타 제주상품 판매에도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외 체인매장을 통해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제주농가의 소비처 확보, 소득증대가 고용안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가는 큰 그림도 그렸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두렵지만 또다시 새로운 도전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또 다른 제주 자원을 활용한 제2호, 3호의 PB상품 개발이라는 성공적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愚問賢答)이라는 고사성어도 있지만 경제인들 사이에선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로 통한다.

그동안 현장에서 얻은 변화와 혁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로 뿐 아니라 창업·수출·자금 등 제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에 대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도움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현장 속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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