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청정한 공기다. 이런 ‘청정’이 미세먼지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5차례였던 도내 미세먼지주의보가 올해는 이제 4월인데 6차례나 발령됐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물질’이라는 점이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침과 호흡 곤란은 물론 천식 악화와 부정맥도 발생한다고 한다. 어린이의 경우 호흡기계 질환이 우려되고 장기간 노출되면 폐 기능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미세먼지는 그래서 ‘침묵의 암살자’라는 악명이 붙을 정도다. 당연히 최선의 대책은 미세먼지에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191개교(초등 분교장 본교 포함 기준) 가운데 48개 학교엔 실내체육관이 없다고 한다. 즉 이들 학교에선 체육 등 실외활동을 대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교과의 일부분인 실외활동을 포기하기도, 야외활동을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당장의 해결책도 없다는 점이다. 48개의 체육관 미설치 학교 가운데 절반인 24개교만 올해 11개교를 포함해 예산 확보나 반영 등 건축 계획이 잡혀 있을 뿐이다. 나머지 절반의 학교는 ‘장기 추진’으로 분류됨으로써, 체육관 확보는 부지하세월인 셈이다.

더욱이 실내체육관 확보의 걸림돌은 관(官)과 민(民) 양측에 있어 해결 전망이 밝지 못하다. 도교육청의 경우 최종 목표는 도내 모든 학교에 실내체육관을 설치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설령 예산이 있어도 추진이 쉽지 않다고 한다. 부지가 작은 학교는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지만 부동산 바람으로 껑충 뛰어오른 땅값도 문제지만 토지주들이 팔아주지를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내체육관 확보 대책은 강화되고 계속돼야 함을 강조한다. 아이들 건강은 물론 교육의 평등의 원칙에서도 그러하다.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육의 질이 달라져선 안될 일이다.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노력과 토지주의 대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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