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실천은 자신 물론 타인도 지켜
서로 노력하면 안전하고 사회 평온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다. 책은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천사가 구두장이 부부와 함께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물음에 답을 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천사가 얻은 답은 사랑이며, 사람은 주어진 생명을 사는 동안 자기안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오로지 그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사랑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한다. 특히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심화되는 요즘 사회에 있어서 가족관계를 넘어 나와 관계없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확대돼 나가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모르는 타인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안전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이익까지 지켜주기 때문이다. 다음의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조그마한 안전실천이 어떠한 효과를 낳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의 9·11테러 당시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297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중 73층에 있던 모건스탠리 직원들은 아수라장이 된 사무실에서도 안전관리자 레스콜라의 지휘 아래 평소 훈련 하던 대로 신속하게 대피하여 직원 2687명과 고객 250여명이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안전관리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직원을 찾으러 다시 올라간 사이 건물은 붕괴되어 안타깝게도 다른 직원들 12명과 함께 사망하고 말았다. 안전관리자의 강한 책임감과 타인을 위한 살신성인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평소 자체 재난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반복적인 대피훈련이 모건스탠리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2004년 12월 순식간에 15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아시아 지진해일 시에 태국 푸켓의 한 해변에서 100여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것도 재난안전교육을 배운 영국의 한 소녀 ‘탤리 스미스’ 덕분이었다. 스미스 양은 갑자기 파도가 소용돌이 치고 물속에 거품이 이는 것을 보고 지진해일과 비슷하다고 판단하여 호텔직원에게 알려 사람들을 높은 곳으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제주에서도 지난 제주들불축제 당시 모슬포항에서 긴급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평화로를 따라 병원으로 가던 중 새별오름 인근에 이르렀을 때 극심한 차량 정체로 꼼작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하나 둘씩 갓길로 피해주더니 모든 차량들이 일제히 양옆으로 비켜준 덕분에 도로가 열리며 환자는 무사히 병원치료를 받을 수가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에게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사고방식을 지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평상시 익힌 습관이 나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타인에게 까지 확대되는 이타심(利他心)을 넘어 사랑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은 무엇인가? 예를 들면 영업장에서는 비상구를 항시 개방하고, 장애물을 적치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건물 내의 소방시설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우리 주변에 위험요소가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습관이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확보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기에 조금마한 노력을 해 본다면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고 사회가 평온해질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로 전환, 안전을 실천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배려와 사랑은 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기에 더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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