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인재유치·재정문제 ‘현안’
내부혁신·도민 성원 바탕 발전 확신

 

 

제주지역 거점국립대학인 제주대학교를 사랑하시는 제주도민 여러분께 다시 인사를 올린다. 제10대 제주대학교 총장에 취임하며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의 출범을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전국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준비에 우리 대학도 만전을 기해왔다. 현재 대학기본역량진단은 대면평가까지 끝난 상황이지만,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교육당국의 재정지원 사업을 대비하는 데 대학 전체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식과 취임식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제주대학교가 여러 현안 문제를 앞두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 사회 전 분야에서 높아지고 있는 인권의식에 발맞춘 제도개선은 물론,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인재유치 방안의 적극적인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지속됐던 등록금 동결 등 재정압박 요인에 따라 대학 재정지원사업 의존도가 높은 현실적 문제를 타개해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육부에서는 지난달 21일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교육부의 주요 재정지원사업을 국립대학·일반재정지원·특수목적지원 등 3대 사업으로 재구조화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엔 2018년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이, 이달 23일에는 2018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시범(PILOT) 운영 사업이 연이어 공고됐다.

국립대학육성사업은 고등교육 공공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39개 국립대학이 고유의 역량강화사업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비해 2018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시범운영사업은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인 대비를 위해 대학의 설립 목적, 비전, 교육여건 등에 따라 대학의 기본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ACE+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과 교육대학을 제외한 대학 가운데 10개 내외 대학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대학으로 확대 지원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 제주대는 부총장이 참여하는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3일부터 격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위원회에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매뉴얼을 작성하고,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다.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합의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잘 반영한 최종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대학교 10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발표한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란 경영 비전은 때마침 재구조화된 대학재정지원사업과 일맥상통한다. ‘기본에 충실한 대학’은 국립대학육성사업,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목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영비전에 최적화된 국립대학육성사업추진단과 대학혁신지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이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이렇게 정책 당국에서도 대학의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한층 더 강화된 내부혁신을 전제로 한 것이다.

우리대학은 전에 없던 강력한 내부혁신의 요구와 마주하고 있다. 그 결과는 취임식에서 천명하였듯이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 신뢰와 존중으로 교수의 긍지를 높이는 대학, 직원의 보람과 행복이 넘치는 대학, 제주와 상생 발전하는 대학’이다. 이 사실은 재임기간 내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민 여러분들도 도와주실 일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제주대학교를 지역거점국립대학교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준 바로 그 관심과 성원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심과 성원으로 반드시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 모래 위에는 성을 쌓을 수 없기에 충실한 기본으로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청년들과 지역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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