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감자 가격 고공행진이 최고조에 달했다. 가락시장 수미감자 경매가격이 4월 11일 20kg 상자 당 13만3000원에 이르렀고 4월 내내 1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지난 5년 동안 평균 3~5만 원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대지감자인 경우에도 상자 당 7만5000원으로 지난해 2만5000원 보다 3배 높게 형성되었다. 감자가 금(金)자로 바뀌었다.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강원도 고랭지 여름재배 감자가 장마와 수확기 냉해로 수확량이 16.4% 감소했고 그에 따라 저장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리고 올해 겨울철 냉해로 육지부 남해안의 겨울감자 시설재배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육지부보다 늦게 생산되는 제주의 겨울재배 감자 포전거래가격이 3.3㎡(1평)당 12만 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는 현지 소식이 들리고 최근에는 봄재배 감자 포전거래가격이 10만 원을 넘는다는 소식도 있다.

제주의 겨울재배는 1월 중순에서 2월 상순에 심어서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에 수확하는 작형으로 시장에 판매를 목적으로 재배하는 반면 봄 재배는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에 심어서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에 수확하는데 주로 가을재배 씨감자 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한다. 하지만 제주의 봄 감자가 포전거래 된다는것은 씨감자로 사용할 감자를 상품용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지역 씨감자는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에서 생산하고 농협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데 아무리 많은 씨감자를 만들어 낸들 농가에서 씨감자를 증식해 사용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가 없다. 즉 봄재배 감자는 농가가 직접 수확해서 가을재배용 종자는 저장을 하고 그 나머지는 시장 출하를 해야만 씨감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봄 재배 감자 포전거래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

올해 육지부 봄감자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올 3월 장마와 4월 한파로 수확기가 늦어져 6월 중하순에 홍수 출하가 예상된다. 병해충 관리를 잘하고 조금 일찍 수확해 출하 한다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끝으로 가을재배 사용할 씨감자는 우선 확보하기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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