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못지않게 제도적 보완도 중요
감귤·관광 ‘투톱’ 융·복합 발전 필요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제주정치 일꾼들이 선출되면서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일단락된다. 그리고 필자도 오는 6월말로 그간의 정치여정을 마무리하고 평범한 일반인으로 되돌아간다.

돌이켜보면 청·장년 시절을 고스란히 행정공무원(농업분야)과 도의원(제9·10대)으로 보낸 것 같다. 그동안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지해주었던 도민들과 가족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968년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이듬해 공직에 몸담으면서 제주농업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제주농업과의 숙명적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읍·면사무소 최말단 농업분야 공무원에서 고위공직자까지, 또한 제9대에 이어 제10대 도의회에 입성하여 지금까지, 1차 산업비중이 많은 제주농업의 특성을 감안하여 도민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농업정책들을 고민하고 추진하면서 50여년 가까이 자나 깨나 제주농업을 염려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고 자부한다.

그간 농업전문가로서 감귤 및 특용원예작물 보급과 정책을 발굴 지원하면서 제주농업의 구조조정을 이끌어내서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한 농업인이나 농업인단체들과 진정성 있는 공감과 소통은 제주농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주춧돌이 되었다.

일선 행정인 추자면장과 애월읍장 재임시절에는 여러 마을 주민들과 아주 소소한 작은 의견들을 경청하며 가능한 한 모든 행정 지원을 아낌없이 해결해드림으로써 결국에는 주민들로부터 작은 정성들이 큰 고마움으로 되돌려 받았을 때 공직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었다. 앞으로 도지사든 도의회 의원이든 도민들의 작은 의견과 정성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풀어주어 공감과 소통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았으면 한다.

민선으로 도의회에 진출해서 평소 공직에서 느꼈던 제주농업의 ‘제도’와 ‘정책’ 한계들을 동료의원들과 함께 관련 조례들을 입안하여서 집행부에게 제도개선과 재정지원의 근거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즉, 농업부문에서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소외되었던 부문들을 발굴하여 해소시켜주었고 특히 농기계 지원사업·농업경영 지원사업 등이 활성화되도록 여러 농업 부문에서 열과 성을 다해왔다.

또한 제10대 도의회 전반기 부의장 경험과 활동은 그간 공직에서 바라다보았던 도의회의 역할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발전적인 시야를 갖게 해주었다. 공직생활과 정치생활의 경륜을 통해서 느꼈던 점은 공직에 있었을 때 생각인 행정을 하면서 집행부의 견제과 감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정활동을 통해서 느낀 도의회의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은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집행부에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여러 정책을 ‘제안’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이나 조례를 정비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행정의 뒷면에서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는 여러 개선책이나 제안들을 드러내어서 결국에는 집행부의 인식을 바꿔놓고 더 나아가 도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여러 정책들로 지원될 수 있을 때 집행부와 도의회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농업전문가로서 제주농업의 발전을 제언하자면, 육지부와 떨어진 섬의 특성을 감안하여 1차 산업의 발전은 감귤산업을 중심으로 한 1차산업의 소득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또한 제주관광활성화와도 맥을 같이하는 1차산업과 3차산업의 소득 증대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라는 제주의 독특한 산업 환경을 잘 활용해야한다.

이처럼 감귤산업과 관광산업을 ‘투 톱(Two top)’으로 활용,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는데 제주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제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게 되면 우리 제주도민 모두는 급격한 사회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대비해서 융·복합 산업으로서 6차 산업을 적극 장려하고 육성해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