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는 양돈장에서 발생되는 분뇨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내 가축분뇨 연간 발생량은 1,398천 톤으로 이 중 86%인 1,200여천 톤은 퇴비로 사용되고 있지만 그 외 액상분뇨는 목초지에 대부분 시용하고 있어 한정된 지역에 집중 살포로 악취가 발생해 세계적 관광지 청정제주 이미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사실 가축분뇨는 화학비료가 귀한 80년대까지만 해도 먹거리 해결을 위한 비료역할을 톡톡히 해 왔지만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면서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축분뇨의 20만 톤 내외를 공해상에 배출할 수 있었지만 2012년부터 정부의 가축분뇨 해양배출 허용금지 계획에 따라 공해상 폐기가 전면 차단되면서 대부분은 육상처리로 악취발생 등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다.

최근 도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분뇨 발생단계부터 악취 저감과 농경지 실용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도출되면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에 도내 가축분뇨 농경지 사용 실태와 농경지 활용연구를 추진한 바 있지만 실용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변한 만큼 현 시점에서 액비 부숙정도에 대한 농경지 활용과 실용적인 액비 살포시스템을 경종농가와 함께 재정립해 나간다면 가축분뇨 자원순환농업 모델이 우리지역에도 빠른 시일 내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예컨대 제주지역의 농경지는 투수성이 양호한 화산회토양이지만 농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액비분뇨 운반과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살포하기 쉬운 초지에만 사용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부숙된 액비를 단계적으로 여건이 갖춰진 도로변 밭에 액비 실용화 모델을 적용하게 되면 필요성을 느낀 농가들이 여건에 맞게 이용함으로써 고가의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생산비 부담 해소와 환경보전은 물론 분뇨자원 활용 산업까지 육성할 수 있어 오랜 숙원이던 분뇨 문제 해결과 함께 비료 자원화에 의한 제주형 자원순환농업 체계까지 확립할 수 있어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재부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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