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오염’ 생태계 피해 본격화
제주 역시 심각 조사·대책 서둘러야

 

 

페트병·비닐봉지·빨대 등 우리들 생활에 깊이 관련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문제에 대해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최근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제사화에서는 심각한 과제로서 다루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제품은 전 세계에서 연간 3억t 이상이 생산되어지고 대략 800만t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안과 바다 한가운데에서 바람과 파도의 힘에 의해 크기가 점차적으로 작게 분쇄되어 크기가 5㎜이하의 플라스틱으로 된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더욱 작게 부서지며 바라를 오염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편의점 등에서 가져온 1개의 비닐봉지에서 수천 개의 마이크로단위의 미세 플라스틱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크기가 1㎜이하에서는 보다 더 미세해지면서 그 수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자연에서는 거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바다에 축적되어지고 해류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한마디로 ‘국경 없는 오염’이라고 말한다.

2050년에는 바다에 있는 고기 체중에 따라 플라스틱 양도 많아질 것이라는 놀라운 예측도 나왔다. 지구규모에서 진행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연계해서 대응할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고 지구온난화 문제와 더불어 새로운 지구규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의 프라네커(Franeker) 박사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바다 새의 위를 열어 본 결과 비닐봉지에 의한 미세플라스틱을 확인한 것이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90%의 바다 새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여 먹고 있으며, 그 때문에 위 공간이 플라스틱으로 차게 되어 대략 100만 마리의 바다 새가 굶어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이 바다의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벨기에의 잔센(Jansen) 박사는 사람의 체내에 축적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연간 50~60개이며, 30년간 지속되면 18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축적된다고 했다. 하지만 몇 개가 돼야 인체에 영향이 있는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확실하게 미세 플라스틱이 생물에 미치는 유해성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으며, 플라스틱을 섭취한 바다 새 중에 30~40%가 화학물질을 몸속에 축적돼 있다는 최근 연구도 있다. 사람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남아 있다.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대책을 보면 영국의 경우 플라스틱을 금지시키는 영국의 지자체가 있다. 이른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하지 않는 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펜잔스(Penzance)다. 또한 영국왕실도 버킹검 궁전내 카페에서의 빨대 등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관련시설에서 사용해서 버리는 플라스틱도 금지하는 방침을 밝혔다.

비닐봉지에 대해서는 이미 30개국 이상이 규제하고 있다. 영국과 벨기에 등에서 나라 전체적으로 전면금지,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엄하게 규제하는 국가가 있는데 케냐다. 나이로비 슈퍼에서 물건을 살 때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제의 봉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사용할 경우 최장 금고 4년에 처하거나 대략 4300만원의 벌금내야 한다고 한다.

제주의 실정을 보면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김녕지역 해안을 대상으로 쓰레기 모니터링을 한 결과 전체 쓰레기 중에 플라스틱류가 34.3%이고 외국에서 밀려든 플라스틱류 쓰레기 12.3% 포함하면 46.5%로 나타났다. 해양쓰레기 수거비도 2017년도 61억100만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량은 연간 2만t 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양 플라스틱류에 대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조사연구가 진행되는 것을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국가 간의 분쟁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조사연구에 보다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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