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도시 수라바야 성당·교회 3곳서 폭탄 터져…"사상자 늘 듯"

▲ 2018년 5월 13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현장 인근 도로에 망가진 오토바이와 잔해가 널려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 시내 성당과 교회 등 3곳에서 연쇄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이하 현지시간) 동(東) 자바 주 수라바야 구벙 지역의 가톨릭 교회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성당 경내로 들어간 직후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오전 8시께 디포느고로 거리와 아르조노 거리에 있는 교회 두 곳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디포느고르 거리에 있는 교회에서는 보안요원이 얼굴을 가린 채 경내로 들어오는 여성을 제지한 직후 폭탄이 터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괴한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졌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해 4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애초 2명이었던 사망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라바야 시에 있는 모든 성당과 교회에 미사나 예배를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일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 시내의 한 교회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현장에서 폭발물 처리반이 망가진 오토바이와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또 인도네시아의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가 이번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JAD의 테러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 온 JAD는 실질적 지도자인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45)이 2016년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 등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올해 초 기소되자 공세를 강화해 왔다.

지난 8일에는 대테러 작전 등 특수임무를 전담하는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구치소에서 JAD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감자들이 무장폭동을 일으켰다가 사흘 만에 전원 진압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보당국은 이번 연쇄 폭탄테러가 구치소 무장폭동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