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요충지·한국 바다 24% 차지
지속가능성 확보에 지혜·노력 절실

 

오늘 5월31일은 23번째 맞는 ‘바다의 날’이다. 1994년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6년 제정했다.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0% 이상의 광대한 면적과 지구 전체 동식물의 80% 정도가 서식하는 곳이며 식량자원의 공급처, 국제교역의 장, 관광휴식 공간, 무한한 자원의 보고로서 그 이용가치는 매우 크다. 바다는 지구 산소의 75%를 생산하고 태양에너지의 80%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열저장고이기도 하다.

오늘 바다의 날을 기념하면서 바다를 품고 있는 제주의 역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모태인 탐라국은 동북아 중심이란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21세기 신(新)해양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주바다는 대한민국 관할 수역의 24.4%(11만4950㎢)를 차지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등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동북아 최고의 요충지다. 제주는 청정한 환경과 깨끗한 바다가 공존하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지이며, 해양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어류 612종, 해조류 522종, 저서동물 670종)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바다가 제주인의 삶과 문화의 일부이기도 했다. 최근엔 동북아 크루즈산업의 중심지로, 마리나산업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바다는 도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국부의 원천이다. 이러한 제주바다는 소중한 자산으로 우리 후대 세대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다. 그러나 개인의 편안함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육·해상 쓰레기와 오염물질 투기,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수산물 남획 등으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우리 바다를 슬기롭게 이용하고, 잘 가꾸고, 바르게 보전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도정은 제주를 바다경제의 중심지로 재도약 시키는 등 미래 신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주해양시대, 더 큰 제주’라는 비전과 ‘수산 1조1000억원 달성, 1등 해양산업’을 목표로 분야별 전략을 수립,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안변 난개발 방지를 위한 통합관리 수립 용역, 제주미래비전과 연계한 가이드라인 설정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또한 해양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청정제주 해안을 지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청정제주바다지킴이’ 제도를 도입, 운영하는 등 제주해양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세계환경수도로 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수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도 계속해오고 있다. 건강하고 깨끗한 바다조성, 어선어업 경영안정 기반 구축, 고품질·안전 수산물 생산 유통, 수산업과 어촌관광을 접목한 어촌의 6차산업 육성 등이 대표적이다.

해양관광 산업을 선점, 제주를 해양관광의 허브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기하기 위해 서귀포 크루즈항 개장과 강정항 등 국제수준의 해양관광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북아 거점 항만물류 기반 구축을 위해 제주외항 2단계 건설과 서귀포·한림 등 연안항에 대한 융·복합 선진항만 육성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해녀문화 전승·보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녀어업을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등재 신청했으며 해녀문화가 세계적인 여성중심의 문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 및 보급도 진행하고 있다. 도민들과 함께 역량을 결집, 제주해녀들의 개척정신과 어업공동체 문화 등을 후세에 전승하기 위해 ‘해녀의 날(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도 지정했다.

제주도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의 삶의 질과 행복도 향상이다. 우리가 바다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질 때 바다도 우리에게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제주바다를 건강하게 지키고 깨끗하게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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