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간 제공·지역민 역동성 강화
자원의 가공·운영 등 지속 연구 필수

 

 

역사적으로 지역의 발전사를 보면 과거에는 지역이 정치적, 경제적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이 강조되던 시대에서 최근에는 보다 시민들의 문화적, 복지적 측면의 질을 높일 수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이 다소간의 명칭은 다르지만 문화도시 또는 창의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제 지역이 얼마나 예술가와 주민들의 창작 및 창의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지역문화 진흥에 기여하는가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이는 단지 하드웨어적 측면의 시설 건립을 넘어 이들을 채워줄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과, 구성원 간의 활동에 기반한 연대적 네트워킹까지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성공사례가 소개되면서, 이 지역들의 정책과 조성 과정·활성화 전략 등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가장 강력한 경향 중의 하나는 이른바 ‘도시재생’으로, 공장이나 창고·폐교 등 여러 유형의 유휴시설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며 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정책이나 사업들도 시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최근의 경향을 보여주는 현상이 바로 ‘창조도시론’의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창조도시론이라는 용어를 주창한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창조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술과 문화의 창조적인 힘을 믿으며 창조적 문화 활동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창조도시론자 마사유키 사사키(Masayuki Sasaki)는 한걸음 더 나아가 창조하는 도시는 자유로운 창조적 활동을 통해 탈 대량 생산적이고, 혁신적이며 유연한 도시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창조도시로의 발전은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지역의 활성화라 할 수 있으며 이의 구현을 위해 많은 정책과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최근 가장 강조되는 분야가 바로 도시재생과 공동체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른바 ‘도시재생’에서는 공장이나 창고·폐교 등 여러 유형의 유휴시설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며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방법론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한 도시 또는 지역이 문화를 통해 창의적이고 풍요로운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실천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공연예술은 문화공간을 채워주고 전반적인 지역민들의 역동성을 강화해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하며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선도적 동력이라 할 수 있다.

공연예술이 활용되는 영역을 나누어 보면 실로 다양하다. 전문 예술가의 창작활동 외에도 지역 정체성의 확립, 문화예술교육과 문화복지에의 활용, 공간의 명소화, 전통문화의 보존, 문화예술 창업의 촉발, 축제의 콘텐츠, 교류의 매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프로그램에의 기여 등을 들 수 있다.

문화예술, 특히 공연예술은 이제 지역의 전통과 역사의 보존에서 예술 창작과 주민의 향유,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의 수단이 되고 있다. 나아가 지역개발과 지역산업, 그리고 국제교류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마을 활성화의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의 조성과 소프트웨어의 장착, 이를 운영할 휴먼웨어의 구축 등 거시적이며 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이는 정책과 사업·운영에 있어서 행정과 전문가 및 주민간의 협업을 전제로 한다.

지역의 잠재적 유무형 자원에 대한 개발과 창의적 가공, 지역의 특색에 맞는 운영체계와 적극적인 협력 등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인식되어 전방위적 활용 방안이 끊임없이 연구되고 수행돼야 한다. 이는 농촌이나 도시 어디에도 공동체 활성화나 도시재생에 가장 필수적인 요체로, 공연예술을 통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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