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날인 13일 제주지역 230개 투표소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유권자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도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주시 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제주시 삼도1동 제3투표소에서는 새벽부터 지팡이를 짚고 나온 80대 할아버지가 투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투표소가 문이 열리자마자 투표한 향토사학자 김찬흡(84) 선생은 “올해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려 기쁜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발걸음 했다”며 “도민들이 학연, 지연, 혈연 등 개인적 인맥보다는 후보자들의 공약과 역량을 보고 공정하게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강인철)는 이날 투표소까지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유권자를 위해 휠체어 리프트 2대를 지원해 장애인 40명이 투표에 참여토록 해 주권행사를 할 수 있게 했다.

강인철 회장은 “장애인들이 당당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기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을 지원했다”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국민의 참정권을 행사하는 보람을 느꼈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토 최남단 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 일부는 여객선 편으로 모슬포항으로 나와 대정여고에 마련된 대정읍 제8투표소에서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한편 제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강사생 할머니(110·서귀포시 대정읍)는 노환 등으로 몸이 불편해 투표장에 나오지 못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강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1907년 6월 15일생으로 제주 지역 최고령 투표자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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