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관광 신고포상제 도입 필요
단체관광객 ‘여행사 쿼터제’ 절실

 

 

민선7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가가 13일 치러졌다. 제주도의 경우 투표율 65.9%로 전남 69.2%에 이어 전국(평균 60.2%)에서 두 번째 높은 투표율로 민주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주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지사가 51.7%를 득표,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인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더불어 선거기간 동안 전력을 다한 각 정당 후보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5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정책선거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특히 제주관광에 있어서는 질적 관광으로의 전환기인 중요한 시기에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되며 민선 7기에 대한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당선인이 내세웠던 다양한 공약들이 반드시 실천되길 바라며, 관광인의 한사람으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우선 관광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제주관광 불법행위 신고포상제’의 도입을 제안한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무등록·무자격 여행알선 등의 행위는 관광객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져 제주관광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는 현재 문체부에서 운영되고 있으나 복잡한 절차와 불법행위에 대한 증명 등의 문제로 운영 실적은 저조한 실정이다. 건전질서계도반 등 상시 현장점검 인원을 활용하여 신속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포상금 지급을 불법행위 벌금으로 활용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 한다면 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대한 ‘쿼터제 도입’이다. 이전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모객에 있어서 특정여행사의 독점은 비합리적인 거래조건을 양산하고 관광산업 구조 자체를 변질시키며 저가관광의 문제와 함께 도내 영세 관광사업체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쿼터제 도입은 외국인 단체관광객의 독점을 방지하여 무분별한 쇼핑수수료를 개선하고, 도내 영세사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신규 관광객뿐만 아니라 재방문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치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셋째, 동남아 단체관광객 환승 무사증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여 관광시장 다변화를 이뤄야 한다. 지난해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급감은 제주관광 산업에 위기로 다가오며 해외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제주도를 방문하는 동남아 단체 관광객의 환승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담여행사 지정 협의 등이 늦춰지면서 현재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동남아 단체관광객 환승 무사증 제도의 도입은 제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여 중국 관광시장에 편중된 제주관광시장을 다변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끝으로 도내 영세 관광사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다. 이를 위해 관광종합지원센터 설립을 제안한다. 센터는 국내·외 관광 비즈니스 등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종합 컨설팅을 지원하고, 복지수준이 열악한 종사자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근무 만족도를 제고하게 된다. 또한 연중 관광시장에 대한 조사·연구를 통해 사업체에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제주관광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사업체가 원하는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종합적으로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며칠 후면 민선 7기 제주도정이 출범한다. 새롭게 시작되는 도정에서는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도정이 되길 바란다. 거듭 도지사 당선인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공약들이 반드시 실천되어 관광객과 도민 모두 만족하는 제주관광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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