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자 교사로 최근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직에서 퇴임한 김순관씨가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창작 스튜디오 제공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후 화가로 돌아온 김순관 작가는 신제주 코스모스호텔 사거리에 신축한 자신의 건물(지상 6층)에 ‘담소창작스튜디오’ 문을 열고, 개인 창작공간 16실 등을 젊은 예술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1기 입주생을 선정한데 이어 오는 7일까지 제2기 입주작가를 모집 중이다. 입주기간은 이달부터이며 2년을 지낸 뒤 1년 더 갱신이 가능하다. 단, 입주기간 연 600만원 상당의 창작미술작품을 무상 기증하는 것이 조건이다. 입주 희망자는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고 인터넷(kwan3700@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현재 입주가 완료된 제1기 작가의 이력 또한 화려하다. ‘조폭마누라’ 연출과 ‘어벤져스’ 한국촬영 조감독을 맡았던 김경수(영화)를 비롯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대상 작가 이지현, 제주조각협회장 박금옥(조각), 디자인부문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작가 소현경(시각디자인 공예), 소희진(한국화), 부상철 및 송미지자(서양화) 등이 그 면면이다.

이와 관련 김순관 선생은 “작가들이 일정한 공간에서 다른 작가들과의 교유를 통해 창작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소망처럼 이번 창작공간이 개인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이 됨은 물론, 제주문화예술의 위상 등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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