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관광산업은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율과 신규고용 효과가 줄어드는 등 질적 성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조사연구자료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관광수입은 5조6000억원으로 2010년(2조4000억원)에 비해 2.3배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전년에 비해 100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수입 증가에도 관광 부가가치는 2016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할인판매 증가 및 동종업종 간 과당 경쟁 등으로 관광 업체 마진율이 줄어든 때문이다. 또 관광사업체들이 외국인 모객을 위해 송객수수료 등 인센티브를 강화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전체 산업에서 관광산업 비중도 2015년 이후 하락하고 있다. 2017년 중 관광산업 비중(총부가가치 기준)은 10%로 전년(11.1%)에 비해 1.1% 포인트 떨어졌다. 2015년까지 관광산업 비중은 농림어업에 이어 2위를 유지했으나, 2016년에는 건설업(11.7%)에 그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나면서 도내 핵심산업으로서의 위상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제주 관광산업 성장률(실질)은 2015년 이후 둔화되다가 지난해는 -6.1%를 기록했다. 관광산업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성장률 저하 속에 고용 유발효과도 약화되고 있다. 관광객에 의해 유발된 도내 관광산업 신규 고용은 2015년 3637명, 2016년 2457명, 지난해 908명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내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관광산업의 질적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며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관광사업체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그 효과가 피고용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