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나 어린이들에게 놀이는 생활 그 자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기 주변 세계를 탐색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등 전인적 발달을 도모해 나간다. 때문에 어린이공원(놀이터) 등의 거주 환경은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본지가 조성이 완료된 도내 131개 어린이공원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형·외도·연동 등 신도시와 건입·용담 등 원도심 간 너무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예컨대 원도심에 위치한 용담동의 경우 1·2동을 통틀어서 단 1곳도 없는 반면 노형동은 무려 20곳으로 집계됐다.

노형동에 이어 이도2동이 14곳, 연동과 외도동이 각 10곳, 일도2동과 삼양동이 각 9곳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이에 반해 용담동을 비롯 일도1동과 이도1동 및 삼도2동, 봉개동·오라동·이호동은 어린이공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봉개동은 5곳의 조성계획이 잡혀있는 상태다.

이처럼 지역별로 들쭉날쭉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어린이공원의 경우 대부분 지자체가 택지개발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조성되고 있는데 기인한다. 같은 동(洞) 안에서마저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이도동만 하더라도 그렇다. 제주시청~중앙여고~한일베라체아파트까지 이어지는 이도2동엔 어린이공원이 14곳이나 있다. 하지만 삼성초와 광양초가 속한 이도1동에는 1곳의 놀이터도 없는 실정이다.

여기서 제주도와 행정시, 더불어 제주도교육청에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만약 알고 있다면 개선대책을 강구해 봤느냐는 점이다. 사는 지역에 따라 아이들이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교육적으로도 아주 잘못된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있어 ‘놀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 결과는 인성 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어린이공원을 택지개발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연계해 유휴 공유지를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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