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溫熱疾患)은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일컫는다. 열사병과 일사병, 열실신과 열경련, 열탈진 등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에 해당한다. 주로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 야외에서 발생하며 온열로 인해 호흡이 빨라지는 등 전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제주지역에서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暴炎)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선 이달 4일 온열질환자가 첫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열사병 3명, 열경련 5명, 열탈진 5명 등 모두 14명(남 12명·여 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주(8~14일)에만 무려 11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였다. 낮 최고기온이 35℃까지 치솟은 지난 11일 제주시 도평동에서 조경작업을 하던 조모(67)씨가 근육경련 등 열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각종 온열환자가 속출했다.

온열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발생하면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예방 3대 수칙인 ‘물과 그늘, 휴식’ 말고는 특별한 대책도 없다.

때문에 폭염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되면 위험 시간대(낮 12시~17시) 활동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증상이 심할 경우 즉시 119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총 8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80.2%가 남성이었고, 29.6%는 60대 이상이었다. 또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2%, 열경련 25.9% 순으로 나타났다.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스스로 자기 몸을 관리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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