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하는 ‘내신 100% 고입제도’와 관련 벌써 부작용이 감지된다.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내신성적 산출시기에 따른 교육과정 파행 우려다. 진학 희망학교가 전기고 혹은 후기고로 나뉘어 같은 반 안에서도 내신 반영기간이 각기 다르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3월 ‘내신 100%’ 체제에 따른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학교 내신과 고입 선발고사 점수를 1대1로 반영 진학하던 학생들은 올해부터 중학교 내신만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10%·2학년 30%·3학년 60%이며, 교과 80%·비교과가 20% 반영되는 방식이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교과 내신 반영 기한을 1차는 11월 14일, 2차는 12월 7일로 분리하는 ‘내신성적 산출지침’이 결정되면서다. 이 지침에 의하면 전기고(특성화고 등) 진학생들은 2학기 중간고사까지만 내신성적을 산출하고, 후기고(일반고 등) 진학생들은 기말고사까지 반영하게 된다.

같은 반 안에서도 한쪽(특성화고)은 중간고사로 입시가 모두 끝나 ‘해방’되는 반면, 다른 쪽(일반고)은 기말고사까지 치르고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뛰는 교사들은 앞으로 교실 통제가 어려워지면서 교육과정 파행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새 입시제도가 오히려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차후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말 뿐이지, 입시가 이미 끝난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교육과정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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