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엔 장애인 훌륭한 인력
대중교통 접근성 보장·범위 확대
편의시설까지 잘 갖추면 경쟁력 뒷받침

사회통합, 차별과 편견 없을 때 가능
제주가 전국 제일의 복지천국 되도록
인간의 가치 존중하는 사회 만들어야

 

 

현대사회에서는 산업화·도시화 등의 영향으로 장애인구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누구나 예비 장애인인 시대다. 장애는 과거처럼 당사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전체 국가사회가 담당해야할 과제가 되고 있다.

진정한 민주 사회는 소외받거나 차별받는 국민이 한 사람도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 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돼야 한다.

현대 사회는 창의와 개성이 존중되는 정보화 시대다. 이전에는 신체가 불편하면 경쟁대열에서도 불리했으나, 두뇌 활용이 중요한 정보화 시대에는 장애인이 경쟁대열에서 얼마든지 앞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도처에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대중교통도 그 중 하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신이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원하는 때에 갈 수 없다면 그것은 사회적 차별이다. 사실 가장 일반적인 대중교통이라고 할 수 있는 버스의 경우 비장애인들에게만 대중교통일 뿐, 대부분의 장애인들에게는 원천적인 접근이 불가능한 교통수단이다. 장애인들의 교통시설에 대한 접근도 보장해 주어야 하지만, 교통수단의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

또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조성에 얼마나 노력해왔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얼마만큼 설치되고 있으며, 장애인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되고 있을까 하는 작은 생각을 시작으로, 장애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 노력 하고, 그들의 고통과 불편함을 느껴보려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마치 꿈같은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어디를 가도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 있고 갖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면 장애인들은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니다. 편의시설은 그야말로 모두가 좀 더 편리하게 이동하고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설이며, 따라서 이와 같은 취지를 잘 이해하고 설치한다면 우리의 물리적 환경은 ‘무장애(無障碍) 공간’으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 스스로 접근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 즉, 더 이상 장애인이 특별한 대상으로 취급되지 않으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사회적 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최소한 수준까지는 우리의 생활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신체적 불편이 사회활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통합은 차별과 편견이 제거되어 모두가 사회적으로 장애를 느끼지 않을 때 가능하다. 장애인의 사회통합이 이뤄지면 장애인만이 아니라 차별과 편견에 사로잡힌 비장애들도 인간다워지고, 장애를 발생시키는 비인간적 사회도 순화되어 완전한 참여와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장애인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되어 제주가 전국 제일의 복지천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원희룡 제주도정은 올해 복지예산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은 1조62억원을 편성하면서 실질적인 복지예산 1조원시대를 맞았다. 복지예산 1조원 시대 도래로 복지정책 또한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사항으로 많이 채워져 있다. 이에 걸맞게 복지재정의 투명한 집행과 함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지서비스 제공 등이 요구된다. 특히 복지 혜택이 골고루 펴져 사각지대가 없도록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민선7기 도정은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복지공약을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것부터 우선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사회에서 소외되어온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 입장에서 민선7기 원희룡 도정에 거는 기대는 사뭇 남다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처럼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 또 체감형 복지서비스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적서비스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비장애인 할 것이 없이 도민 모두가 소외됨 없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존중 받는 제주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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