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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아프니까 청춘, 그래서 아름답다
데스크 승인 2018년 08월 09일 (목) 이선희 글로벌넷아카데미 원장 |  
   
 

이선희

글로벌넷아카데미 원장

 

 

‘욜로’ 트렌드에 청년들 직업의식 변화
한국도 ‘니트족’ ‘프리터족’ 증가 추세
젊은층 구직 소극적 행태 국가적 손실

정신적 나약함·자신감 부재 더 큰 문제
원하는 것 찾아 인고의 시간 이겨내는
에너지가 진정한 ‘욜로’의 삶 이끌어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0년 베스트셀러 도서다. 불확실한 미래, 취업난, 사회생활의 험한 여정을 경험하는 청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책이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아파야만 청춘인가?’를 되묻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욜로’(YOLO)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TV나 SNS상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스스로 욜로족임을 내세우고 있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뜻으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내 집 마련 등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이는 밀레니얼 시대 청년들의 의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직업군의 선택에 있어서도 드러난다.

혹시 니트족, 프리터족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니트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한다. 프리터족은 ‘프리 아르바이터’를 줄인 말로 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만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

유로스타트(Eurostat)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EU 28개국의 18~24세 청년 3800만명 가운데 14.3%는 취직을 하지도, 향후 취직을 위해 공부를 하거나 직업연수를 받지도 않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18~24세 청년 4명 가운데 1명꼴로 취직도, 취직 준비도 포기한 ‘청년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2017년 구직사이트 ‘알바몬’ 통계를 보면 프리터족인지 묻는 질문에 56%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인상적인 것은 응답자 중 50%가 고학력자인 대학원 이상 졸업자라는 점이다.

또 자신이 프리터족이라 응답한 사람 중 43%가 자발적 프리터족이었으며, 그들은 ‘조직에 얽매이기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22.3%), ‘취업할 필요를 못 느껴서’(8.8%)라고 이유를 답해 눈길을 끈다.

일본의 경우도 이미 10여 년 전부터 니트족, 프리터족의 증가로 홍역을 치르는 중인데 한국이 유럽과 일본을 따라 가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요즘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한국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채용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취업하고 싶어도 취업을 못하는 비자발적인 니트족·프리터족의 증가는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자발적인 니트족 프리터족 역시 늘고 있어 문제다. 한창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젊은 인력들이 구직 의사가 없거나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다.

그런데 ‘욜로’라는 겉포장을 뜯어보면 젊은 청년들의 정신적인 나약함과 자신감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그 나약함이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할 인고의 과정을 버텨낼 최소한의 근육이 없는 것을 뜻한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요즘 애들 정신상태가 물러 터졌다”라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취업난에 자신이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는 것이 불필요하다 여겼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렇게 스스로에게 자문해보도록 가르침을 주었던 교육이나 스승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교육시스템의 부재 문제도 제기해 본다.

영국의 ‘E2E’(Entry to Employ)는 우선 자신감 회복, 취업의욕 고취, 기초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을 한 뒤 직무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하며, 일본의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은 니트족 지원기관으로 전국 각지에 160곳의 지원기관을 구축해 NGO 등 비영리단체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한국도 정부가 주도해서 더 적극적으로 청년들의 의식 개혁과 라이프 플래닝, 그리고 취업교육 등을 운영해야 한다.

진정한 욜로란 무엇일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보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한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는 것 그 에너지가 진정한 욜로의 삶을 이끌 것이다. 그렇기에 아프니깐 청춘이다, 그래서 청춘은 아름답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제주매일 이선희 글로벌넷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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