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도청서 발생…손상 커넥터에 빗물 유입 원인 가능성

지난달 2일 대구서도 같은 사고…전기차 보급 확대 ‘복병’ 만나

지난 28일 오후 4시경 제주도청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전기자동차 충전기 폭발사고는 지난달 2일 대구에 이어 두번째다. 차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충전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 정책을 추진하며 막대한 전기차 예산을 쏟아 붙고 있는 제주도정 입장에서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사고 이후 제주지역 개방형 충전기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와 충전기 제조사 관계자가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충전기 사용 후 커넥터를 보관함에 넣지 않고 바닥에 던져두는 행위가 반복돼 손상이 누적된 충전기에 빗물이 유입돼 폭발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최근 제주에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충전을 마친 후 충전선을 잘 걸어야 하는데 땅 바닥에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이때 빗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명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소유주인 우모(37)씨는 “전기 자동차가 편리한 점도 있지만, 전기를 이용하는 만큼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충전하기 불안하다. 충전기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관계단국이 안전에 더욱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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