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주는 ‘골프의 메카’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제주의 골프관광산업과 관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유는 자명하다. 과당경쟁 속에 해외골프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내륙지역 상품도 다양화해 수요를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는 탓이다.

제주도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수는 86만879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9%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도내 골프장업계의 경영난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모 골프장의 경우 수십억원의 지방세를 체납해 압류 토지 분리 매각 처분까지 이뤄지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가을 수요 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최근 수도권지역 골프상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 골프상품 수요는 전년도에 비해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요 회복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해외골프상품 요금은 제주도와 큰 차이가 없다. 일부 상품의 경우 오히려 해외상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다. 여기엔 ‘개별소비세 감면혜택’ 폐지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구 등 영남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예컨대 제주지역 골프장 연합상품(1박2일, 36홀)은 왕복항공료와 특급호텔, 그린피 및 렌터카를 포함해 3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반해 내륙지역 리무진 상품은 33만9000원으로 제주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특히 중국 하이난의 경우 4박6일 114홀에 한국어요원과 조·중·석식, 그린피와 여행자보험까지 포함해 49만9000원에 불과하다. 라오스 품격골프상품(4박6일, 72홀) 또한 캐디피와 카트비, 전신마사지 및 가이드 경비를 합쳐 8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가을 초입 수요가 전년도에 비해 3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폐지된 상태에서 당분간 수요 확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전반적인 산업 침체에 이어 골프관광까지 경쟁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역으로선 아주 심각한 문제다. 이를 감안한 제주도 등 관련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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