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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품격 높은 교통문화’ 시민의식에 달려
데스크 승인 2018년 09월 11일 (화) 김은철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 대표 |  
   
 

김은철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

대표

 

교통질서, 문화 수준 가늠 척도
주차난 심화 불법 주정차도 기승
무료주차장 차량 몰려 질서 엉망

당국, 시설 효율적 운영방안 강구
불법주차 단속도 일관되게 진행
성숙한 교통문화, 시민 각성 필요

 

교통질서로 대표되는 자동차 문화는 한 사회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일상생활에서 교통은 공간 이동의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물류수송 등에 있어서도 핵심 분야다.

하지만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해 교통 및 주차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하는 최대 현안 문제로 대두됐다. 제주도는 이에 차고지증명제 확대 시행과 주차장 확충 등 해결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주차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동차 보급률은 늘고 있지만 주차공간은 한정된 때문이다. 상업지역은 물론 주거지역에서도 주차로 인한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차 문제로 이웃 간에 왕왕 불화를 빚고, 불법 주정차로 사고를 유발하는 등 여러 가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제주도는 주차환경을 개선을 위해 공영주차장 확충과 함께 공영주차장 유료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무료 운영에 따른 주차회전율 저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 유료화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까? 기존의 주차공간에서 발생되는 상황들을 살펴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의 사무실이 있는 제주시 노형동 본죽사거리 인근에 두 곳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있는데 한곳은 유료이고, 다른 한곳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유료주차장은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어서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 또 유료인 관계로 평일에도 주차면에 여유가 있고, 차량들도 해당 주차면에 잘 주차하고 있다.

반면에 무료주차장은 관리인도 없고, 대부분 이용 차량들은 출근 후 퇴근 시까지 종일 주차로 인해 항시 주차면이 빈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붐빈다. 또한 무료주차장은 일반용 차량 주차면과 경차용 차량 주차면, 그리고 장애인용 차량 주차면으로 구획되어 있으나 일반용 차량 이용객들 중 일부는 불법으로 경차용 주차면에 버젓이 주차하는 실정이다. 경차용 공간에 한 대의 일반용차량이 주차하게 되면, 경차 두 대 가 주차를 할 수 없게된다.

이와 함께 장애인전용구역 주차면에도 다른 일반차량들의 불법주차로 인해 장애인 차량들이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 같은 불법주차 문제로 시비가 생기기도 하지만 관리인이 없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다.

특히 기존 공영주차장들의 물리적 환경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차량 진출입로의 구조가 보차분리를 강조한 나머지, 높은 경계석과 구조물 등으로 인해 차량 파손사고도 빈번히 일어난다. 또 주차면 주변의 키 큰 수목에서 새들의 분비물이 차량에 떨어져서 오염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차고지증명제 확대 시행에도 보다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심지의 경우 차고지증명제 도입이 주거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주차장 부족 등 제도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전면 시행을 서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주차문제는 도시미관을 해치기도 하고, 때로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민의식이 성숙해져야 한다. 나부터가 먼저 질서를 지키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 당국도 공영주차장의 물리적인 확충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방식 및 설치기법 개발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제주의 차량 증가는 인구 증가와 함께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주차면수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도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진행해야 한다.

도시 교통문화와 주차 문제는 행정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시민과 행정이 서로 협력하고 협조해야 할 사회 공동의 과제다. 품격 높은 도시 교통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서 무심코 행해지는 각종 무질서에 대해 스스로 자성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제주매일 김은철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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