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보다도 무더웠던 2018년 여름이 어느덧 지나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로 접어드는 듯하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감귤원의 감귤은 조금씩 노란색으로 익어가고, 특히 극조생 감귤은 익어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올해부터 우리도는 감귤농가, 농협, 감협 등 생산자 단체와 상인단체 등 감귤산업 종사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감귤유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극조생 감귤의 첫 출하일을 결정하지 않고 개별농가, 유통인 등이 품질을 기준으로 유통하도록 한 것이다.

매년 출하연합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되는 극조생 감귤 첫 출하일에 동참하지 못하고 남보다 일찍 출하하려는 일부 유통인들과의 미숙과 단속에 매달려 왔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달라질 수 있을거라고,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올해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빨라 미숙감귤을 수확하고 유통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또 지금까지 단속된 바는 없지만 미숙과를 수확하는 것 같다는 제보전화 숫자도 하루하루 늘어나고 있는걸 보면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 한해만 해먹엉 말꺼 아니 잖수과?” 감귤농업인, 유통인을 포함한 감귤산업 종사자가 품질관리를 잘하고 부패과를 줄여서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잘 받도록 하는 것은 우리 후세들에게 고품질 감귤산업을 물려주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나 때문에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감귤이 안 되도록 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국내 과일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38개 과일 중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시도에 사는 내 자식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감귤출하에 임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맛좋은 감귤만을 출하하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감귤산업도 지속 발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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