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달 중 검찰 송치 예정
元-文 쌍방 고발전 진위 촉각

▲ 28일 오후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조사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됐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제주지방경찰청에 소환됐다. 전날(27일) 서귀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이틀째 경찰에 출석한 원 지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원 지사를 상대로 조사한 후 기소의견 여부를 검토해 10월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인 만큼, 6·13 지방선거 운동 당시 진실공방을 벌였던 원희룡-문대림 후보 간 쌍방 고발전에 관한 진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수사에서 최대 관심이 모아지는 사건은 원희룡 무소속 후보에게 제기됐던 ‘비오토피아 특혜 논란’의 진위 여부다.

당시 문대림 후보는 도지사 합동 TV 토론회에서 원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으로 최고급 온천 스파, 휘트니스, 수영장, 레스토랑 무료 이용, 골프장 할인 등 ‘황제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5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원 후보는 “제안은 받았지만 단박에 거절했다. 특별회원권을 가져본 일도, 이를 이용해 사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맞대응했다.

향후 사법부 판단에 따라 진위가 가려질 경우 둘중 하나는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도덕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원 지사는 6·13지방선거 전인 지난 5월16일 모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드림타워 개발사업에 상대 후보와 전직 제주지사까지 관여했을 수 있다고 발언해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원 지사는 또 같은 달 24일 제주 한 대학교 행사에 참석해 학생들을 상대로 청년 일자리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하루 전인 23일에는 서귀포시 한 웨딩홀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마이크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대림 후보는 원 후보가 비오토피아 회원권을 수수했다는 발언에 따른 허위사실공표 혐의 외에도, 도의원 재임시절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 특혜 논란에 따른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문 후보는 명예회원권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골프장 측과 직무의 연관성이 없다며 대가성이 아님을 주장했다. 지난 8월 문 후보를 소환해 조사를 완료한 경찰은 법리 검토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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