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제주 직접영향권…7일까지 비 500㎜ 예상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관련 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4㎞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콩레이’의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 강풍반경 430㎞의 강한 중형 태풍이다.

‘콩레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북서진한 뒤 5일 오전 점차 북동쪽으로 진행 방향을 바꿔, 6일에는 제주도 부근과 남해상, 부산 부근을 지나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해상에는 5일 태풍특보가 발효되고, 6일에는 내륙으로까지 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4일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제주에는 7일까지 많은 곳은 5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풍과 비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태풍 북상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양수기 등 수방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시설물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 재해위험지구와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도 벌이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비바람에 의한 비닐하우스 파손, 노지감귤 가지 부러짐, 감자·당근·양배추 등 밭작물 유실이나 밭 침수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을 우려, 철저한 농작물 관리를 당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어선들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지 않게 대피하도록 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드는 오는 5∼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 조치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 동반 하에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

태풍이 북상하며 각종 행사와 축제일정 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당초 7~9일 열릴 예정이던 제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2018 글로벌 제주상공인 리더스포럼’이 오는 15~16일로 연기됐다.

또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오는 5∼7일 열기로 한 제3회 제주음식박람회는 오는 20∼21일로 잠정 연기됐는가 하면 서귀포칠십리축제도 19일부터 21일로 연기했다.

이 외에 5일 예정한 ‘2018 제주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도 취소되는 등 만일에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에는 제주도해상과 남해 먼 바다에는 바람이 점차 강해져 물결이 최고 7m내외, 6~7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최고 10m의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상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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