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은 등락이 심하다. 기후 및 작황 상황에 따라 가격이 치솟기도 하고, 폭락하기도 한다. 제주의 생명산업이라 할 수 있는 감귤의 경우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농가는 물론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 올해산 노지감귤은 출발이 좋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8년산 노지감귤이 첫 출하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10kg당 2만1980원으로 예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는 지난 2016년산 1만7970원, 2015년산 1만6550원 보다 22.3%, 32.8% 각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연휴 기간이라 거래가 없어 단순가격 비교에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의 어려운 지역경제를 고려하면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아직 출하초기이지만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높게 형성된 이유는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결점과가 적어 품질이 양호한 때문으로 제주도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농업기술원 2차 감귤관측조사 결과 평균당도는 8.2브릭스로 전년 7.2브릭스, 평년 7.6브릭스보다 높았다.

앞으로 감귤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농가들의 품질관리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하지만 추석 대목 등을 노려 덜 익은 감귤 강제착색 등 불법행위가 여전한 게 현실이다. 택배를 통한 비상품감귤 유통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 및 상인들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더불어 관련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 제주도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단속반을 편성해 선과장 등의 비상품감귤 출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2회 이상 적발된 선과장에는 행·재정적 지원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무튼 올해산 감귤 제값받기에 민·관이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 비상품감귤의 유통은 제주감귤산업에 치명타가 될 범죄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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