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경찰영웅에 선정된 故 문형순 서귀포경찰서장 추모흉상 제막식 행사가 내달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진행된다.

문 전 서장은 제주 4·3사건에 이어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1950년 8월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계엄군 명령에 “부당하다”며 거부했다. 학살 위기에 있던 수백명의 제주도민을 구하면서 ‘제주판 쉰들러’라 불리기도 한다.

1897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한 문 전 서장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일제 강점기인 1929년 4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단체 ‘국민부’에서 중앙호위대장으로 활동하는 등 만주 일대 항일단체에서 적극 활동하기도 했다.

1953년 9월 15일 경찰을 퇴직한 문 전 서장은 쌀 배급소 등에서 일하며 홀로 지내다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유족도 없이 향년 70세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를 독립유공자로 올리려는 심사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근거자료 미비’로 계속 탈락했다.

대정읍 마을 주민들은 2005년 7월 2일 故 문형순 서장을 기리기 위한 공덕비를 대정읍 동일삼거리에 위치한 짐개동산에 건립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 8월 23일 위원회를 열어 문 전 서장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추모 흉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성산·대정읍 주민 뿐만 아니라 경우회, 4·3관련 단체 및 주요 경찰협력단체 등 많은 도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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