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당 신고건수 377건…작년까지 증가세
폭력 47% 가해자 음주상태서 발생…대책 필요

제주지역 가정폭력 건수가 전년도 보다 감소추세에 있지만 인구 1000명 당 신고 건수는 377건으로 인천(452건)과 경기(398건)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2015년 3482건, 2016년 4012건, 2017년 4322건, 올해 8월까지 2512건이 집계됐다.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에는 전년도(8월까지 2938건) 보다 14.5% 감소했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고립과 보복에 따른 두려움 가족과 이웃에 알려지는데 따른 창피함 등으로 적극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경찰이 분석한 가정폭력 원인으로는 주취문제(19%), 경제문제(17.5%), 무시와 무관심(14%), 외도 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폭력 가해자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한 경우가 전체 47%를 차지했다. 올해 9월 기준 인구 10만명당 제주의 유흥업소는 119개소로, 부산 77개소, 서울 23개소 보다 훨씬 많고, 주 3~4회 혹은 거의 매일 마신다는 도민이 37.8%로 전국 평균 29.5%보다 많다.

괸당문화와 사적모임이 많은 제주의 경우 근무지와 주거지에서 주점 접근성이 높은데 반해, 문화와 여가활동 장소는 부족하기 때문에 음주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는 가정폭력 뿐만 아니라 이혼율도 높다. 올해 7월 기준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울산 2.6명에 이어 2.4명으로 두 번째로 높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방지에 대한 인식교육이 피해자 관점에서 예방교육이 아닌 가해자 방지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건전음주 문화 개선과 취미활동과 즐길거리 등 여가활동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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