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를 불문하고 ‘갑질 행각’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명 출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 공부방 제주지점에서도 ‘무차별 갑질’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모 공부방 정상화를 위한 교사모임(준)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난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증언대회를 열고 갑질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이들에 의하면 유명 출판사 본사와 제주지점은 직원들에게 매출강요와 폭언, 인격 모독 등 무차별적인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증언에 나선 전직 교사 A씨는 “본사의 규정도 아닌데 제주지점에서만 위탁계약 전에 250~300만원 상당의 도서를 구매하도록 강요하고, 이 과정에서 구매동의서까지 받아간다”며 “이는 회사와 제주지점 특정인의 배를 불리기 위한 불필요한 강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8월 본사에서 상무가 오는데 교사 1인당 수십만원의 매출액을 부과하고,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밤늦게 사무실로 불러 책임 달성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간 전집 구매와 교육비 대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B씨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회원 모집 강요로 만든 가짜 회원들의 교재비와 교육비를 대납해왔고, 결국 이 금액이 월급을 넘어 마이너스가 됐다”며 “교육비 대납을 위해 대출과 사채 등을 쓰게 됐다. 이로 말미암아 최종적으로는 월급이 압류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아침조회 때마다 이사로부터 학습지도비 대납에 대한 폭언과 인격모독을 들었다”며, 수업시간에 수업이 아닌 영업을 생각해야만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갑질 논란은 어느 특정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를 발본색원할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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