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객 증가세 작년부터 주춤
시장수요변화에 대응 미흡 한 요인
1980~2000년초 출생 세대 주목

스몰럭셔리 지향하고 재미 중시하는
이들 세대 공략 저비용·고효율 전략
‘fun’ 가미 컨텐츠·홍보마케팅 등 필요

 

2007년 이후 제주관광은 저가항공 노선의 확대,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유입 그리고 유네스코 3관왕으로 상징되는 자연관광과 힐링의 목적지로 부상하면서 방문 관광객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물론 공항 수용력의 포화와 메르스 사태 그리고 쓰레기와 상하수도 문제 등 관광객 급증에 따른 부작용도 동반되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세는 2017년부터 하락세로 반전되었다. 인바운드 관광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줬던 내국인 관광객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역 경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관광객 감소 원인에는 저가항공의 국제선 노선확대, 일본 관광시장의 급부상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변화하는 관광수요층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외 관광시장에서 주목받는 세대는 단연 밀레니얼 세대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초~2000년대초에 태어난 이들 세대는 기존 베이비붐 및 X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비단 관광시장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에서도 이들 세대를 핵심 시장으로 잡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상품판매 목표시장의 70%를 밀레니얼 세대로 규정하고 있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 개발 및 기획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스몰럭셔리를 지향하고 흥미와 재미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 존재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최근 내수 침체로 여행수요 감소가 예상수순이지만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 수요가 분출되면서 관광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표적시장으로 공략하는 것이 저비용 고효율의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현재 제주의 강점인 ‘힐링’ 요소에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펀(fun)’ 이라는 요소를 가미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국내 밀레니얼 세대와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비슷한 관광행동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데 관광목적지를 선택하는데 있어 여행후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나쁜 내용의 후기에 매운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밀레니얼 세대를 제주로 유치하려면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을 하자면 우선 파워블로거, 유튜버, SNS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하는 주기적인 협업을 통해 적극적 홍보마케팅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fun’ 요소가 가미된 제주관광 리얼리티 체험 스토리 영상을 제작하여 활용하는 것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밀레니얼 세대는 최근에 전세계 관광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럭셔리 관광상품 구매 패턴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밀레니얼 세대는 제품구매보다 경험구매 가치를 높게 사는 가치구매를 하고 있는데 럭셔리 상품 최근 흐름이 명품구매 대신 경험구매를 한다는 점에서 맥락이 닿아 있는 것이다. 제주는 이러한 럭셔리 상품 판매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가 갖는 독특한 문화와 역사, 스몰럭셔리 호텔과 맛집, 스몰럭셔리 파티와 이벤트 등을 전문가 집단과 조합하면 충분히 상품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밀레니얼 세대 유치를 위한 추가적 제안으로 제주지역에 밀레니얼 세대 맞춤형 테마거리를 조성하였으면 한다. 다양한 경험카페와 결합된 혼밥과 혼술 등 나만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에 최적화된 상품이 넘쳐나는 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는 작지만 다양한 컨텐츠의 이벤트, 공연·전시가 상설적으로 진행되는 거리이면서 동시에 환경보호와 이웃을 배려하는 ‘착한기업’ 상품이 판매되는 거리조성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있는 제주는 이미 힐링과 웰니스 부문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유치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fun’이라는 요소가 추가로 가미되어야 제주를 방문할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젊은 세대와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발길을 제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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