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중국인 불법체류자 및 폭력배들의 ‘안방’으로 전락하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들이 지금처럼 활개를 치도록 과연 그대로 두고 볼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제기된다.

자국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불법직업을 알선한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불법체류자들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갖가지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중국인 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A(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3명은 제주에 불법체류하며 취업알선료를 받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지난 9월 제주시내에서 자국인 B(32)씨를 폭행한 혐의다. 또 A씨 등 다른 중국인 4명은 평소 이성관계로 서로 이간질하는 등 감정이 좋지 않던 C(31)씨를 시내 한 공원으로 불러내 폭행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와 함께 구속된 중국인 D(28)씨는 무면허로 차를 운행하고 다니며 무사증으로 입국한 자국인을 식당에 취업하도록 알선하고 그 대가로 1만5000위안(한화 약 245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체류에 무면허 운전, 취업 알선 및 폭행 등 제반 불·탈법 행태가 총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드러난 범죄 행각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어떤 일들이 수면 하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단순 폭력 등에 머물고 있으나 이들이 지하에서 은밀하게 세력을 확장하며 독버섯처럼 번진다면 그 후유증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가. 중국인 불법체류자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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