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면서 제주 양식산업이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기 침체로 국내 광어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어 양식어가들의 어려움은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제주산 광어 출하량은 1만829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다. 출하금액은 2356억8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출하량 대비 출하액 감소폭이 더 컸다. 출하 감소에 가격 하락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양식어가의 경영 상황이 예전보다 더욱 어려워 진 것이다.

이처럼 광어 출하 물량이 준 것은 내수 위축에 수출 실적도 감소한 때문이다. 지난 1~10월 제주산 광어의 국내 출하량(1만6585t)은 작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출량(1710t)은 1년 전보다 11.8% 급감했다.

제주산 광어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경우 수출량이 10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미국에 수출이 작년보다 5.6% 늘었지만 일본 수출량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도내 양식 광어 생산량은 전국에서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연간 조수입 또한 3000억원을 넘어서 제주 1차산업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내수와 수출 모두 저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제주 양식광어는 2005년 세계일류 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수출전략 품목인데 그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제주산 광어 수출은 올 들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연어 등 다른 어종이 소비가 늘고 활광어 소비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제주 양식광어 산업의 활로는 소비 촉진을 위한 판로 확대와 함께 수출 시장의 다변화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광어에 치중하고 있는 양식 품종의 다양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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