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 우리는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고 버린다. 과연 그 많은 플라스틱은 어디로 가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플라스틱은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고, 재활용이 가능하더라도 단가 등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재활용률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카포타섬 해변 인근에서 길이 9.5미터의 고래가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사체 안에서 플라스틱 컵(750g) 115개와 페트병, 슬리퍼 등 6㎏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왔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고래 뱃속이 아니라 마치 플라스틱 쓰레기 하치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해안에서 죽은 돌고래 뱃속에서 비닐봉지 80여 개가 나왔고, 전라북도 부안의 꽃게잡이 어민 그물에 잡힌 아귀 뱃속에서도 20cm 생수병이 발견되었다는 인터넷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

플라스틱의 문제점은 첫째, 생분해되지 않는다. 쓰레기로 버려진 후에 해수의 중층이나 표층에 떠다니며 자외선, 바람 또는 파도의 풍화작용에 의해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둘째, 바다 생물들은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인하여 먹게 되고 바다생물의 몸속에 축적되어 결국엔 이를 먹는 사람의 몸에도 쌓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제조 당시 사용되었던 화학물질은 독성이 있어서 해양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플라스틱을 재활용, 재사용뿐만 아니라 사용 자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트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플라스틱 패키지로 포장이 과도하게 되어있는 제품을 피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포장이 되어있는 제품으로 구입한다. 주방에서도 플라스틱 식기와 조리기구 대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환경호르몬 위험이 없는 스테인리스 제품과 유리 제품을 사용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계속 사용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를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엔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을 넘어, 기존 물건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업사이클'이 대세다.

우리 모두가 환경의 파수꾼이자 소비자로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져오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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