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학교(총장 직무대행 김보영)가 ‘구조개혁평가단’을 구성하고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교원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데 따른 자구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내부에서 학과 통합의 기준이 모호하고 학교 회생의 짐을 또다시 학교 구성원에게 안긴다는 불만도 쏟아져 나온다.

제주국제대는 지난 9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되며 2021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의 35%를 줄여야하는 패널티를 받았다. 이번 자구책도 교육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충원율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를 위해 2019학년도 신입생 선발 결과를 토대로 대학 내 19개 학과 중 일부를 통폐합하고, 구조개혁에 따른 교원 명예·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판암 구조개혁평가단장은 “현재 19개 학과 가운데 50%가 손익분기점을 못 맞추는 실정으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장점이 있는 학과를 특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공석인 총장은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선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 일환으로 국제대는 최근 총장후보자 추천에 관한 규정 전면 개정 작업을 완료했다. 이와 관련 김보영 총장 직무대행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강한 명문 사립대로 재탄생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개혁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불만은 학과 폐과의 기준이 모호해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우려가 높다는 것. 특히 ‘제주국제대 사태’를 만든 김동권 전 이사장 측이 횡령액을 다 갚지 않게 된 상황에서 또다시 학교 회생의 짐이 내부 구성원들에게 떠넘겨졌다는 불만이 크다. 제주국제대의 구조조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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