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를 보다가 바다에서 잡힌 아귀 뱃속에서 500㎖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 꽃게잡이 그물에 걸린 이 아귀의 뱃속 생수병은 위산에 녹지 않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내장을 채우고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요즘 들어 언론매체에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어업 종사자들 말에 따르면 아귀, 물메기 등의 내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조각과 비닐은 물론 뾰족한 플라스틱 펜까지 빈번히 나오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내 카포타섬 얕은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 뱃속에서 무려 6㎏이나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몸길이 9.5m의 이 거대한 고래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공원 직원들이 고래 배를 갈라 보니 한마디로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장 같았다고 한다.

배속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115개, 형체 판독 불가의 플라스틱 조각 1000여 개 등 플라스틱 천지였다. 나일론 가방 1개와 샌들 2개도 나왔다. 확인된 고래 뱃속은 지구촌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폐플라스틱 해양오염 문제는 이미 우리나라도 심각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조개류에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가운데 우리나라 연안환경도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제·마산 해역 어류에는 마리당 1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었다.

최근 국회에서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해양 미세 플라스틱 환경위해성 연구 중간보고 자료에 따르면 동·서·남해 20개 해안의 미세 플라스틱 평균농도는 2776개/㎡, 동·서·남해 해수 표면 10개 해역의 해수 표면 미세 플라스틱 평균농도는 2.4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생태 환경을 이렇게 만든 우리 인류는 국적을 막론하고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마땅하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20%에 그치는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서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폐기 과정을 면밀히 파악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도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가령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이나 빨대 없이 마시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쓰기 등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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