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년 생존율 27.9% 불과 2년은 52.3%

제주에서 창업한 기업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2년을, 7곳 이상은 5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열풍이 거세고 그에 따른 과당경쟁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신생기업 수는 1만6833개로 1년 전보다 783개(4.7%) 늘었다. 신생률은 19.3%로 전국 평균(15.1%)를 웃돌았다.

이와 함께 2016년 소멸기업은 9030개로 11.4%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숙박·음식점업이 2979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 2070개, 부동산업 1603개로 뒤를 이었다.

숙박·음식점업 소멸 비중이 큰 것은 창업 준비 등이 쉽다는 이유로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기업 10곳 가운데 절반 정도는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고, 7곳 이상은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그만큼 창업열기도 뜨거워 과당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지역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6.1%, 2년 생존율은 52.3%로 집계됐다. 이어 3년 생존율은 41.3%, 4년 생존율은 33.5%에 불과했다.

특히 5년 생존율은 27.9%에 불과했다. 신생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5년을 넘기지 못하는 ‘단명기업’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편 제주지역 20% 이상 고성장기업은 27개로 1년 전보다 27% 급감했다. 전국 평균 10% 증가한 것과 견주면 그만큼 경영여건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20% 이상 고성장기업은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을 말한다.

이들 기업 가운데 문을 연지 5년 이하인 기업을 말하는 가젤기업은 6개로 역시 25% 감소했다. 전국 평균은 7.5% 증가,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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