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는 것처럼 소방관들은 일분 일초를 다투며 현장에 나간다. 그것은 긴박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 귀중한 재산의 보호를 위해서이다. 그런데 주거 밀집 지역이나 주택가 등의 화재 출동을 하다 보면 소방도로 상에 주차를 해서 소방차량이 진입을 못해 애를 태우는 일들이 흔히 있다. 특히나 심야 시간 때에는 주택 등이 밀집된 소방도로에는 주차난이 극심해서 그야말로 주차 전쟁이다.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 겨우 소형승용차 차량만 지나갈 수 있는 틈만 남기고 주차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일렬 주차를 해야 함에도 양방향으로 차를 세우는가 하면 소방도로의 사거리 등에 모서리 주차를 해서 대형 소방차량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기도 한것이다.

그러한 차량들의 잘못된 주차로 초를 다투며 가야 할 긴급차량이 원거리를 돌아가야 하든지 소방호스를 연장해서 길게 늘이고 진입을 하게 되는데 그만큼 시간이 지체됨으로 그때에는 이미 화재가 최성기가 되어 화재발생 대상물을 모두 태워버리고 인접 건물로 연소가 되고 있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사이렌을 켜고 방송을 하면서 소방도로를 막고 있는 차량들을 이동하도록 독촉해 보지만 창문을 열고 무슨 일인가 밖을 내다보다가 자기 차량인 것을 알고는 마지못해 어슬렁어슬렁 나와서 차를 이동시키는 사람들에게는 이웃의 재난은 강 건너 불구경일 뿐인가. 우리 집에 불이 난 것도 아니고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로 잠을 자다가 나와 차를 이동시켜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이 아주 못마땅한 것뿐이니 말이다.

인근 주변이나 공공시설의 주변으로 주차장을 설치해서 실비로 지역 주민들에게 이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사용치 않아 그곳의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소방도로 상의 지정되지 않는 곳의 주차가 위법인 줄 알면서도 주차 관련 비용을 아끼고 편리한 것만을 생각해서 집 앞 가까이에 주차를 하게 되니 유사시에는 긴급차량의 진입을 막아 더욱 커다란 피해를 초래하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집 앞에 장애물 등을 만들어 세워 놓고 개인 주차 구역을 임의로 설치해서 차량을 주차하고 있는 곳도 있다.

불길이 치솟아 초를 다투는 화재 현장 속에서 생사를 위협받는 사람이나 긴급 이송을 해야 하는 환자가 우리 가족, 우리 친지라고 해도 소방도로를 막아 놓을 것인가?

소방도로의 불법주차와 장애물들은 우리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위협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솔선하여 선진화된 주차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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