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1만33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내놨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도내 기업들은 성장성과 안전성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수익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1년 전과 비교해 제주지역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14.4%→12.1%) 및 총자산 증가율(25.5%→15.2%)이 모두 둔화됐다. 특히 음식·숙박업(25.2%→1.4%)과 건설업(27.1%→16.6%), 제조업(12.1%→6.1%)을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총자산 증가율 또한 정보통신업(58.1%→12%)과 예술·스포츠 및 영화 관련 서비스업(15.3%→4%)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내 법인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9.3%→10.7%)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9.2%→10.3%)은 소폭이긴 하나 상승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음식·숙박업은 1년 전 1.5%에서 -4.2%로 떨어졌고, 예술·스포츠 및 영화 관련 서비스업은 -8.7%에서 -16.9%로 급락했다. 모두 손해만 본 장사를 한 꼴이다. 이는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다 과당경쟁에 내몰린 탓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지역 법인기업의 부채 비율을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은 70~80%대에 그쳤지만 음식·숙박업은 23%포인트 증가한 281.8%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 관련 서비스업도 1년 전보다 무려 108.3%포인트 늘어 474.5%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이들 업종은 고사(枯死)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에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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