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집단 비율 14.1%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제주지역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위험집단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진행한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재학 중인 청소년의 14.1%가 도박문제 위험집단 비율이 14.1%(위험군 11.1%, 문제군 3%)에 달했다. 2015년 조사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위험군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문제군은 충북과 충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청소년의 돈내기 게임 참여 실태(최근 3개월)를 보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1.3%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최근 3개월 가장 자주한 돈내기 게임 종류는 뽑기 게임(43.7%) 이었으며, 이어 스포츠경기 내기(22%),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8.7%) 등의 순이었다. 특히 불법 인터넷 도박(2.3%)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한 돈내기 게임 참여 빈도는 한달 1회가 57.8%로 가장 높았고. 한달 2~3회 28.3%, 일주일 1회 7.3%, 일주일 2~6회 6%, 매일 0.6% 등이었다.

돈내기 게임을 한 장소는 PC방·오락실·게임장이 전체 3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본인 집 22.3%, 놀이터·길거리·학교 앞 등 15.3%, 학교 교실 8.2%, 친구·선후배 집 3.2% 등의 순이었다.

평생 한 번 이라도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적이 있는 청소년도 73.3%에 달했다. 두 번째로 높은 광주(63%)보다 13.3%포인트 높았다. 가장 낮은 부산(35.1%)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평균 나이를 살펴보면 제주가 만 12세로 가장 낮아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 도박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61.2%, 돈내기 게임의 위험성을 알리는 예방교육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60.8%에 달해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는 청소년 도박문제를 파악하는 국내 유일한 대규모 통계조사로 지난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3년 단위로 이뤄진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