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줄고 당도는 높아져
경쟁과일 작황 부진도 영향

지난 10~11월 노지감귤 가격이 호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앞으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6일 한은 제주본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10~11월 중 제주지역 노지감귤 가격(평균 도매가격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1%, 평년에 비해서는 약 30% 높은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호조세는 공급량 감소 추세와 당도향상, 경쟁과일 작황 부진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FTA기금사업 등 시설재배를 장려하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정책 노력으로 기존 노지감귤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하우스감귤이나 만감류로 전환해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졌다.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공식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저치였던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감귤 당도도 양호한 기상여건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농가 모니터링 조사 결과 노지감귤의 당도가 향상됐다는 응답이 높은 비중(69.3%)을 나타냈다. 감귤 당도가 높아지면 가격 역시 함께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또한 사과와 단감 등 경쟁과일의 작황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도 노지감귤 가격의 동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사과 및 단감 생산량은 개화기 저온 피해, 하절기 폭염 등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지감귤 가격은 향후 기상여건에 특이사항이 없고, 품질관리가 원활히 이뤄지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의 수급관리 정책도 농가의 판매수입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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