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4분기 제주지역 경기는 3분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서비스업 생산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 운송업, 골프장업 등은 감소했다.

도소매업인 경우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대형마트가 부진했고, 전통시장 매출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축소됐다. 운송업은 학생 단체여행이 이어졌으나 외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으로 감소했고, 골프장업은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도외민을 중심으로 한 내장객 감소세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분기 중 -3.1%를 기록한 후 10월 -8.2%, 11월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중 골프장 내장객(도외민 기준)은 22% 줄었고, 10월 중에도 12% 감소했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선호 확대, 대형 항공사의 국내선 공급좌석 축소 등의 영향으로 관광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농축수산물 출하는 소폭 증가했다. 농산물 출하액은 감귤가격 상승에 힘입어 증가했고, 수산물 출하량도 고등어 및 조기 어획량 확대로 소폭 늘어났다. 다만 축산물 출하량은 소비 성수기 종료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생산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알코올음료제품은 신공장 준공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비알코올음료제품인 경우 삼다수 생산 중단 여파로 크게 감소했다. 식료품 및 비금속광물제품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향후 제조업 생산도 부진할 전망이다. 비알코올음료인 경우 삼다수 생산 부분 재개에도 불구하고 일부 라인 철거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비금속광물도 건설업 부진의 영향으로 레미콘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머물렀다. 화장품 등의 판매는 크게 증가했지만 보건·의료 등 서비스에 대한 지출 증가세가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의 영향으로 둔화된 영향이다. 또 외식 및 여행 지출도 감소했다. 향후 소비 역시 내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약세를 이러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숙박업의 경우는 업황 부진으로 시설투자를 보류하고 있고, 자동차 임대업은 렌터카 수급조절계획의 영향으로 신규 투자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분양주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건축착공면적도 감소세를 보였다. 향후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성산포항 접안공사 등 일부 SOC사업이 착공하고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및 프로젝트 ECO개발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다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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