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30대 여성 확진 판정…접촉자 대상 역학조사 진행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홍역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 서부보건소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베트남에서 여행한 A씨(34)가 지난 29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홍역은 호흡기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강하고 발열,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서부보건소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 친구 2명 등 4명이서 베트남 여행을 했다. 그런데 A씨는 지난 15일부터 기침, 콧물 증상이 나타나고 발진 증상까지 생기자 종합병원을 방문했고 진단 결과 홍역 의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A씨는 지난 29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병원에서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보건소는 A씨와 접촉한 여행 동행자와 병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와 베트남 여행을 했던 접촉자에게서는 현재까지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 등 홍역 유행지역을 계획할 경우 예방접종을 최소 1회 맞을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서부보건소 확인 결과 A씨는 홍역 예방접종을 맞은 기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보건소 관계자는 “도내 처음으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해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경우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며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 효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제주시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신생아 3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도내에서 잇따라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비상 근무체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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